원두를 구매할 때 초콜릿의 달콤함과 견과류의 고소함 과일의 산미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 멘트를 한 번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나와있는 멘트들은 누가 어떻게 적은 걸까?
커피에는 각 나라별 등급이 있다.
어느 나라는 생두의 크기, 어느 나라는 생두가 수확된 고도, 어느 나라는 포장되어 있는 포대에 결점두의 수.
하지만 이것만으로 커피의 맛과 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다.
그렇기에 새로운 생두가 수확이 되면 전문가들이 모여 맛을 보고 점수를 측정한다.
이 과정을 커핑이라고 표현하는데 전문가중에 전문가만 할 수 있고, 채용인원도 적어하기 힘들다.
하지만 기업에서 새로운 블렌딩 원두 같은걸 만들게 된다면 기업 내에서 커핑을 진행하여 맛에 대한 표현을 적는다.
커피에서 주로 표현하는 맛은 단맛, 쓴맛, 신맛 3가지이다.
하지만 이 3가지도 여러 가지 표현으로 적혀있다.
단맛을 예로 들자면 어떤 것은 다크초콜릿, 어떤 것은 캐러멜, 어떤 것은 사탕수수를 졸인듯한 단맛 등 여러 가지 표현이 사용되는데 사실상 커피에서 느껴지는 단맛은 정말 적기에 이 커피가 단맛이 있다는 걸 눈치채기도 어려울 수 있다.
신맛 또한 여러 가지 과일에 빗대어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자몽, 오렌지, 블랙베리 등 여러가지 과일의 신맛으로 이해가 쉽게 적어준다.
향적인 부분 또한 우리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표현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하지만 적혀있는 것이 절대적이지는 않다.
로스팅 포인트에 따라 잘 적어주긴 했지만 로스팅하고 얼마나 지났는지, 보관상태는 어땠는지, 원두를 갈아둔 채로 오래 보관했는지, 개인의 입맛에 따라 조금씩 느끼는 맛이 다를 수 있다.
실제로 내가 인도네시아 만델링 원두 커핑을 진행했을 때, 흙내음이 난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난 전혀 느끼지 못했다.
또한 에티오피아 원두 커핑을 진행했을때 스파이시함을 느꼈지만, 나와 동일하게 스파이시함을 느낀 사람은 적었다.
이처럼 같은 원두를 사용해도 그 사람이 느끼는 것이 다를 수 있어 커피를 먹었을 때 표현하는 방식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표현 자체가 객관적으로 나올 수 없는 것이기에 실제로 커핑을 진행할 때 여러 가지 방식으로 표현이 된다.
하지만 표현이 뒤죽박죽이면 안되기에 어느 정도 표현하는 단어에 제한이 있기도 하다.
그렇기에 비슷한 느낌의 원두 두 가지의 컵 노트를 비교해보면 비슷한 멘트들이 자주 나올 수 있다.
원두를 구매 시 적혀있는 멘트 또한 큰 틀을 벗어나지 않는 단어들을 이용하여 최대한 소비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적어주지만 우리가 느끼는 맛과 차이가 있을 수 있기에 내가 산미 있는 커피를 좋아하는지 아닌지 먼저 확인 후 컵 노트에 내가 좋아하는 과일의 맛과 향이 나는 원두를 선택하는 게 원두 구매 시 실패를 최소화하는 방법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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